그날의 기록

21.05.05 어린이날 기록

억두 2021. 5. 6. 00:34

모처럼 공휴일이다. 

11시에 일어나 아침으로(아침이라고 하기엔 늦은 시간이지만 본디 자기 자신이 일어난 시간이 아침 아니겠습니까.) 부대찌개를 먹고 부리나케 시즌5 롤토체스를 돌렸다.

결과는

5코(딩거) 3성

이때부터였을까 내가 용족 처돌이가 된 건.

각설하고, 오후 3시에 약속이 있던 터라 급히 씻고 친구를 픽업해 비채 커피로 향했다.

어린이날+장날 버프로 도로에 차가 굉장히 많았다. 덕분에 4킬로를 20분 동안 달려야 했다. 이곳이 서울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충주에서 이러한 시간낭비는 심히 억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은면까지 오는데 40분이 걸려버렸다. 40분이면 롤토체스 한판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다.

그렇게 도착한 비채 커피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다. 분명 내가 저번 달에 왔을 땐 주차장이 텅텅 비었었는데, 오늘은 주차장은 고사하고 주차된 차들이 카페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런 건 예상하지 못했다. 

카페 내부는 가족단위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심지어 앉을자리도 마땅치 않아 바람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추운 자리에 앉아버렸다.

오늘 노트북으로 글 쓰는 작업을 할 예정이었던 친구를 좋은 곳이 있다며 데려왔는데 심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래나 저래나 40분을 달려왔기에 돌아갈 수도 없어 말차라떼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비채커피의 말차라떼

친구가  작업할 동안 나는 책을 읽기 위에 사촌동생이 휴직 선물로 사준 정혜신-당신이 옳다」 챙겨 왔다. 근데 카페에 예상과 다르게 사람이 너무 많아 책에 집중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아이패드로 롤토체스를 했다. 😃 좀 전에 돌렸던 딩거 3성 덱으로 실버 1, 96점을 만들어놓은 상태라 이번판은 순방만 해도 골드로 승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용족에 미친 도박쟁이였다. 

그렇게 실버 1, 0점이 되었다. 친구가 알차게 작업할 동안 내가 한 거라곤 점수 96점을 깎아먹는 것이었다. 맞다 책도 한 장도 읽지 않았다. 어지러웠다. 

용족에게 화가 나서 떡볶이가 땡겼다. 구라다 어제부터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그치만 친구는 치킨을 먹고 싶어 했다. 먹잘알인 나는 치킨과 떡볶이 두 가지 모두 기깔나게 하는 걸작 떡볶이를 생각해냈다. (뿌듯)

걸작떡볶이 신메뉴 로제떡볶이

원래는 엽떡 로제 떡볶이를 먹으러 가려했는데 마침 걸작 떡볶이도 최근에 로제 대열에 합류했는지 메뉴에 로제 떡볶이가 있었다. 우리는 로제 떡닭 세트 22,000원(로제 떡볶이+순살치킨+콜라)에 레몬크림소스2,000원를 추가했다. (치킨 사진은 안 찍어서 없다.)

로제 떡볶이를 한 입 먹자마자 중국 당면을 추가하지 않았단 사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정말 그 순간만큼은 중당을 추가하지 않은 자신에게 화가 나 눈물까지 날뻔했다. 그치만 울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걸작 떡볶이 로제 떡볶이는 더 크리미하고 진한 로제 파스타 맛이었다. 그냥 파스타 소스에 면 대신 떡과 소세지등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거기에 소세지들도 적어도 3가지 종류인 것 같았고 메추리알까지 넉넉히 들어있어 이제껏 먹어본 로제 떡볶이(엽떡, 배떡, 떡군이네, 신전)중 가장 입맛에 맞았다. 치킨은 갓 튀겨 입천장이 다 까질 정도로 맛있었다.

이렇게 떡볶이 맛을 길게 설명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아까 먹은 로제 떡볶이 맛이 생각이 나 흥분해서 길게 써버렸다.

이렇게 어른으로 보내는 8번째 어린이날이 지나갔다. 이제 어린이날은 선물을 받는 설렘보다 출근을 안 한다는 기쁨이 더 커져 버린 지 오래지만, 오늘 나름 친구랑 게임하고 떡볶이 먹는 어린이 놀이 코스로 잘 즐긴 것 같아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부끄러워서 친구 화장실 갔을때 몰래 찍은 거울샷🤣

끝~

+번외

로투스 크림샌드_비스코프 크림맛

어제 집 앞 씨유에 신상인 로투스 크림 샌드를 팔길래 냅다 집어와서 먹어봤다. 바닐라는 너무 달고 느끼하다는 후기를 읽고 비스코프 크림 맛을 사 왔는데 진짜 대박... 맛있었다. 심지어 비건 과자라니! 안 사 먹을 이유가 없다. 편의점에 2개가 남아있어 1개만 사 왔는데 나머지 한 개도 누가 사가기 전에 빨리 가서 쟁여올 생각이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