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5.05 어린이날 기록
모처럼 공휴일이다.
11시에 일어나 아침으로(아침이라고 하기엔 늦은 시간이지만 본디 자기 자신이 일어난 시간이 아침 아니겠습니까.) 부대찌개를 먹고 부리나케 시즌5 롤토체스를 돌렸다.
결과는

이때부터였을까 내가 용족 처돌이가 된 건.
각설하고, 오후 3시에 약속이 있던 터라 급히 씻고 친구를 픽업해 비채 커피로 향했다.
어린이날+장날 버프로 도로에 차가 굉장히 많았다. 덕분에 4킬로를 20분 동안 달려야 했다. 이곳이 서울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충주에서 이러한 시간낭비는 심히 억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은면까지 오는데 40분이 걸려버렸다. 40분이면 롤토체스 한판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다.
그렇게 도착한 비채 커피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다. 분명 내가 저번 달에 왔을 땐 주차장이 텅텅 비었었는데, 오늘은 주차장은 고사하고 주차된 차들이 카페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런 건 예상하지 못했다.
카페 내부는 가족단위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심지어 앉을자리도 마땅치 않아 바람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추운 자리에 앉아버렸다.
오늘 노트북으로 글 쓰는 작업을 할 예정이었던 친구를 좋은 곳이 있다며 데려왔는데 심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래나 저래나 40분을 달려왔기에 돌아갈 수도 없어 말차라떼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친구가 작업할 동안 나는 책을 읽기 위에 사촌동생이 휴직 선물로 사준 「정혜신-당신이 옳다」 챙겨 왔다. 근데 카페에 예상과 다르게 사람이 너무 많아 책에 집중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아이패드로 롤토체스를 했다. 😃 좀 전에 돌렸던 딩거 3성 덱으로 실버 1, 96점을 만들어놓은 상태라 이번판은 순방만 해도 골드로 승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용족에 미친 도박쟁이였다.

그렇게 실버 1, 0점이 되었다. 친구가 알차게 작업할 동안 내가 한 거라곤 점수 96점을 깎아먹는 것이었다. 맞다 책도 한 장도 읽지 않았다. 어지러웠다.
용족에게 화가 나서 떡볶이가 땡겼다. 구라다 어제부터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그치만 친구는 치킨을 먹고 싶어 했다. 먹잘알인 나는 치킨과 떡볶이 두 가지 모두 기깔나게 하는 걸작 떡볶이를 생각해냈다. (뿌듯)

원래는 엽떡 로제 떡볶이를 먹으러 가려했는데 마침 걸작 떡볶이도 최근에 로제 대열에 합류했는지 메뉴에 로제 떡볶이가 있었다. 우리는 로제 떡닭 세트 22,000원(로제 떡볶이+순살치킨+콜라)에 레몬크림소스2,000원를 추가했다. (치킨 사진은 안 찍어서 없다.)
로제 떡볶이를 한 입 먹자마자 중국 당면을 추가하지 않았단 사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등골이 오싹해졌다. 정말 그 순간만큼은 중당을 추가하지 않은 자신에게 화가 나 눈물까지 날뻔했다. 그치만 울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걸작 떡볶이 로제 떡볶이는 더 크리미하고 진한 로제 파스타 맛이었다. 그냥 파스타 소스에 면 대신 떡과 소세지등이 들어간 느낌이었다. 거기에 소세지들도 적어도 3가지 종류인 것 같았고 메추리알까지 넉넉히 들어있어 이제껏 먹어본 로제 떡볶이(엽떡, 배떡, 떡군이네, 신전)중 가장 입맛에 맞았다. 치킨은 갓 튀겨 입천장이 다 까질 정도로 맛있었다.
이렇게 떡볶이 맛을 길게 설명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아까 먹은 로제 떡볶이 맛이 생각이 나 흥분해서 길게 써버렸다.
이렇게 어른으로 보내는 8번째 어린이날이 지나갔다. 이제 어린이날은 선물을 받는 설렘보다 출근을 안 한다는 기쁨이 더 커져 버린 지 오래지만, 오늘 나름 친구랑 게임하고 떡볶이 먹는 어린이 놀이 코스로 잘 즐긴 것 같아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끝~
+번외

어제 집 앞 씨유에 신상인 로투스 크림 샌드를 팔길래 냅다 집어와서 먹어봤다. 바닐라는 너무 달고 느끼하다는 후기를 읽고 비스코프 크림 맛을 사 왔는데 진짜 대박... 맛있었다. 심지어 비건 과자라니! 안 사 먹을 이유가 없다. 편의점에 2개가 남아있어 1개만 사 왔는데 나머지 한 개도 누가 사가기 전에 빨리 가서 쟁여올 생각이다.
진짜 끝!